POSTYPE Culture

“나중에는 블로그 글까지 팔겠는데?”

포스타입 팀원 인터뷰: 경영기획 매니저 Johnny

첫 번째 인터뷰이는 2018년 합류한, 이사진을 제외한 포스타입의 첫 팀원이자 본인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경영기획 매니저 Johnny님입니다.

강아지를 과도하게 좋아하는 Johnny님

안녕하세요, Johnny님. 첫 질문은 상투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했던 질문이기도 한데요. Johnny님은 왜 포스타입에 지원하셨나요?

면접에서나 들을 법한 곤란한 질문을 입사한 지 2년 가까이 지나도록 꾸준히 듣고 있는데요. 아마 언뜻 보기에는 제 이전 경력이 포스타입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과는 다르다면 아주 다른 일을 해왔으니까요.
평소에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지만 지금은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무버블 타입, 텍스트패턴 같은 설치형 블로그도 사용했었고, 2003년에 N사의 블로그 서비스가 나오자마자 가입해서 열심히 사용했던 기억도 나네요. 최근에는 미디엄 같은 서비스를 매우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블로그의 형태를 띤 포스타입의 채용 공고를 한 채용 사이트에서 보고 막연한 흥미를 느꼈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한데요. 왜 하필 포스타입이었냐는 거죠.

음… 블로그의 포스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신기했어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영화 <논픽션>을 보다 보면 출판 산업에 대해 격론을 나누는 장면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나중에는 블로그 글까지 팔겠는데?"라는 대사가 나와요.

그게 포스타입 아닌가요?

그러니까요! 영화 속 캐릭터들이 느꼈을 감정이 제가 포스타입의 채용 공고를 본 제 느낌과 비슷했을 것 같아요. 물론 창작 콘텐츠를 블로그 포스트처럼 짧은 단위로 쪼개서 판매한다는 게 아주 새로운 생각은 아니에요. 쿡북에도 썼지만 찰스 디킨스가 이미 19세기에 소설을 챕터 단위로 유료 연재한 적이 있죠.

아니, 그것도 포스타입 아닌가요? 찰스 디킨스가 포스타입의 선구자인가요?!

그렇죠. 사실 작금의 계약 연재 플랫폼도 이런 아이디어와 맞닿아 있는 셈이지만, 누구나 진입할 수 없는 세계에요. 당시의 찰스 디킨스라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폐쇄적인 세계인 거죠. 그런 면에서 포스타입은 어떻게 보면 아주 흔한 아이디어를 아주 다르게 풀어내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정답은 포스타입이군요?

네, 그러네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상투적이지만 Johnny님에게는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질문이네요. Johnny님은 포스타입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저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김상중이신가요?

네. 미제사건과도 같죠. 최근 포스타입 한 구성원의 전언에 따르면 포스타입에 제가 있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에요. 특히 외부의 이해관계자나 지인들이 이런 걸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정말 곤란하더라고요. 사실 채용 당시에는 PR 마케터로 입사했지만 지금은 경영기획 매니저로 포지션이 바뀌었어요. 오가닉하게 제품으로 성장해 온 조직이어서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PR이나 마케팅에 관한 구성원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사실상 제품의 성장에 관한 일을 다양하게 해왔습니다.

음, Johnny님 말고도 포스타입 구성원 모두가 제품의 성장에 관한 일을 합니다만...?

그러게요. 달리 말하면 제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일을 많이 한 셈인데요. 주로 지표나 행동 분석을 통해 구성원과 경영진이 하는 일을 지원하고 누군가가 하고 있지 않은 일을 찾아 해왔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제가 입사하기 전에 HR 업무를 하셨던 걸로 아는데, 채용 공고 쓰듯이 정리해주시겠어요?

  • 주요 지표 대시보딩 및 분석을 합니다.
  • 분석 툴(GA, SQL, Tableau 등)을 활용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제품 개선에 참여합니다.
  • 그 외 사업 기획 및 경영 지원 업무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대충 이런 일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음, 그럴 걸 그랬나요. 하지만 스타트업에서의 현실은 채용 공고처럼 흘러가지만은 않더라고요. 방금 말씀드린 업무를 제가 앞으로 쭉 계속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일이 추가될 수도 있고, 아예 기존 업무와 다른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게 스타트업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 각자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도, 분야도 무한정 넓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래에 포스타입과 함께 하고 싶은 분이라면 그런 현실이 눈물 나게 반갑고 즐거울 수 있는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이네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지금까지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오신 것 같은데, 포스타입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입사한 후에 멤버십 출시, 프로 업그레이드 출시, 정책 개편, 모바일 앱 출시 등 큼직큼직한 일들이 많이 있기는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실 아주 작은 성공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KPI 대시보드, 데일리 리포트 같은 프로젝트처럼 혼자 공부하고 완성하고 개선해 온 일을 작게나마 끝맺을 때 성취감이 컸고 기억에도 남네요.

왜인가요?

이런 일들은 뭔가 체계가 있는 일을 수행하거나 개선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무언가 자기 책임하에 일이 있다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그 부담이 해소됐을 때의 상쾌함도 큰 편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회생활에서 쓰이는 '챌린지'라는 단어를 이전에는 공감하지 못했었는데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기 자신에게 챌린지하는 일은 본인에게 있어서나 회사에 있어서나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흠, 좀 이상한 것들이 주로 기억에 남으시나 보네요.

네. 우리 좀 더 솔직해져 볼까요? 저는 휴가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포스타입은 다른 구성원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거든요.

Johnny님은 실제로 인터뷰 직후 3일 동안 휴가를 쓰고 제주도로 떠나 버리셨습니다.

너무 솔직하시네요. 빨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Johnny님이 포스타입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목표는 제가 포스타입을 떠났을 때 제가 수행했던 역할이 조직 내에서 알아서 잘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팀원 인터뷰인데 지금 퇴사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는 중이신 것?

음, 그런 뜻은 아니고요.💦 보통 누군가가 조직을 떠나면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업무 공백은 생기지만 적당히 그 자리가 메워지는 것일 텐데요. 가장 최악의 상황은 업무 공백이 생겨도 조직이 아쉬울 것 없는 것이겠죠. 제 목표는 반대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으면서도 조직이 아쉬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고요. 역설적인 얘기이긴 합니다만, 조직 내에서 제 가치를 증명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처럼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조직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인 목표라고 생각하고요.

갑자기 그럴듯한 목표처럼 들리는데요. 현재 그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퇴사를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저보다 늦게 퇴사하셔서 결과를 솔직하게 알려주세요.

흠, 저는 왠지 Johnny님이 제일 늦게 퇴사할 것 같은 느낌이... 그런 의미에서 Johnny님은 앞으로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나요?

저는 정직한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특히 회사라는 조직에서 정직함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정직함을 진심으로 추구하는 것 자체가 많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직하다는 건 타인과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고, 부족함을 받아들인다면 개선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저 또한 조직 내에서 정직함을 도전 받는 순간이 종종 있어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 또는 성과인 것처럼 조직과 자신을 속이고 싶은 순간도 있고, 지금 적당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죠. 그런 순간에 지지 않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저는 그런 도전을 잘 버티고 이겨내는 정직한 분과 함께 일하고 싶고, 그렇게 임하는 자세를 배우고 싶습니다.

멋진 말이네요. 저는 그런 동료인가요?

... 지금 제가 정직함에 도전 받는 것 맞나요?

(황급히 마무리) 자, 그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행복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그런데 지금 행복하신가요? 저와의 인터뷰를 읽고 행복해지셨다면 포스타입에 지금 당장 지원하세요. 불행한 기분이 드셨다면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최초 개인 콘텐츠 판매 블로그 플랫폼, 포스타입입니다.

POSTYPE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포스타입 팀
포스타입 팀
구독자 25

0개의 댓글

이 포스타입은 댓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