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YPE Culture

두근두근! 포스타입 신입 디자이너 적응기

평범한 포스타입 유저였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직원이 되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에 입사한 지 4개월을 앞둔 새내기 디자이너 Dakota입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안고 입사했는데 어느새 백 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체 백 일 동안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오늘은 저처럼 포스타입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미래의 구성원이 될 분들을 위해 제 입사 과정과 회사의 특별한 문화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IT 알못과 포스타입의 첫(...?) 만남

전 좋아하는 작가님이 연재처를 포스타입으로 결정했다고 해서 ‘엥? 그게 뭔데… 그게 뭐냐고’ 하면서 따라 가입하게 된 유저였습니다. 포스타입을 계속 사용할 거라는 생각만 했지 직원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포스타입에서 디자이너를 구인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소규모의 결사대가 서울 어딘가에서 비밀스럽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을 거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디자이너를 구한다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체 어떻게 일하고 있는 회사일까? 들어가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 그동안 포스타입이 내 지갑을 털어갔는데 이제는 내가 이 회사의 지갑을 털어갈 차례가 된 것일까? (아님)’

처음은 그렇게 포스타입에 대한 호기심이 컸지만, 제게 있어 포스타입 입사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그동안의 디자인 작업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자 면접을 보러 오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긴장 반, 설령 떨어져도 견학이라 생각하자는 정신승리 반으로 포스타입에 도착했습니다. 본사가 0과 1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면접실에는 이사님 한 분이 계셨고, 면접은 한 시간 동안 이사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제 긴장을 풀어주셨지만 학부 때 교수님의 날카로운 크리틱을 듣는 듯한 느낌… 녹초가 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대답했고 다행스럽게도 최종면접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와! 짝짝.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저는 IT 회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스타트업도 처음이었고요.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은 누군가가 로켓에 올라타라고 말하는 모습만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채용 정보에는, 물론 우대사항이었지만 어느 정도의 마크업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는 학부 때 인쇄 디자인을 주로 배웠던 사람이라 코딩 지식이 적었고, 굳이 따지자면 아날로그파에 가까웠습니다. HTML이라고는 어렸을 때 장미 가족의 태그 교실 카페에서 조금 깔짝거리다가 때려치운 사람이 기술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IT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두 가지 걱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똑같은 환경에서 일하거나, 새로운 배움이 없는 일은 제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입사 첫날 맥북을 주는 회사가 있다?

4월 초, 입사 첫날. 긴장과 설렘을 갖고 사무실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조직은 크지 않은 규모였고, 예상과 달리 비밀 플랫폼 결사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아무도 제게 로켓에 올라탄 것을 축하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뜨끈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세상 얌전한 사람처럼 자기소개를 하고 자리를 배정받았는데요.

비공식 스타벅스 출입증

자리로 가보니 책상 위에는 미개봉 맥북 프로가 있었습니다. 세팅은 저의 몫이었기 때문에 긴장되는 손으로 언박싱을 했는데, IT 스타트업은 원래 다 맥북을 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맥북을 언박싱해본 것이 약 6년 전이었기 때문에 감동해서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게다가 더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하시길래 염치없이 애플 공식 매직 키보드까지 구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포스타입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준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전 데자와를 마셔야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인데, 음료수가 끊임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은 냉장고까지 있었습니다. 데자와에 말은 국밥 한 사발 들이킨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나에게 맥북과 간식을 줬다… 도비는 행복해’ 그렇게 첫날이 흘러갔어요.




사랑은 아직 모르겠고 생일 축하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입사 바로 다음 날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튿날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대표님이 잠깐 나와보라고 하셨어요. 이거 설마? 했는데 맞았습니다. 라운지 테이블에 예쁘게 촛불을 켠 생일 케이크가 있었습니다.

촛불이 하나인 이유는 우리가 만난지 하루가 되었기 때문이야...✨

상상해보세요. 입사 이튿날 낯선 동료분들께 ‘사랑하는 ㅇㅇ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따뜻한 노래를 듣는 순간을.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담기엔 우리는 아직 어색한 사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열심히 불러주고 계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지만 몸 둘 바를 몰라 케이크만 조용히 퍼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대표님이 근데 오늘 왜 출근했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포스타입에서는 생일자에게 휴가를 지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 날 곧바로 쉬기는 했지만 ‘입사하자마자 휴가를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포스타입은 언제 휴가를 쓰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입사 삼 일째 되는 날 회사에 나오지 않은 멋쟁이 주니어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포스타입에서라면 그것이 가능합니다.




회사 참 재밌으니까 계속 읽어주세요

그 외에도 이게 포스타입의 문화인가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나이나 출신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나(지금도 정확히 모릅니다) 경력에 상관없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사실 후자는 그런 곳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해본 적이 없어 긴가민가 했습니다. 우리 뼛속부터 유교인들이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로 나이를 잘 모르니까 의견교환이 더 쉬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업무 얘기 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가장 걱정했던 것이 기술 문제였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처음 마크업(태그를 이용해서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관리 페이지 여기저기에 툴팁을 추가하는 이슈였는데, 저한테는 엄청난 과제였습니다. 막히는 곳 하나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아예 무슨 소린지 모르는 코드도 많고… 분명 재밌기는 했는데 마크업 문외한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바로 이 친구입니다

하지만 걱정하던 저를 위해 이사님이 며칠 동안 포스타입에서 사용하는 기술 구조와 마크업 방식을 마치 학교에 온 것처럼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도 있었고,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해주시는 동료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도움을 받아 며칠 동안 코드를 작성한 끝에 이슈를 해결했고, 처음으로 제가 작성한 코드를 포스타입 실서버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님이 저에게 서비스에 처음으로 기여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해주셨는데, 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후로 마크업은 점점 어려워만 가고…)

유연근무제나 건강검진 등 좋은 복지에 대해서는 쓸 것이 아직도 많지만,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포스타입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누가 밀레니얼 세대 아니랄까 봐 전 지나치게 쾌활하고 너무 가까운 거리감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제게 스타트업은 왠지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일하다 말고 ‘여러분 다 같이 모이세요!’ 하면서 닌텐도 위를 하거나 탁구를 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단합하는… 그런 분위기가 괴롭지는 않지만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포스타입에서는 딱히 인싸스러운 팀십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구성원들이 저를 '빈틈없이 신경 써줘야 하는 신입 디자이너’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포스타입이라는 팀에 애착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스타입에서도 사다리 내기는 합니다. 늘 제가 당첨되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만

힘들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탑다운 업무 방식에 익숙했는데, 이슈에 배정된 후로는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 낯설었고 그에 따른 업무 스케줄링도 어려웠습니다. 비단 포스타입만의 특징이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구조일 것입니다. 처음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디렉션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늘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던 제품을 관점을 달리해 설계를 하자니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고, 제가 스스로 생각해서 옳다고 판단한 것을 설득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설득력이 부족한 시안은 제하고 납득할 만한 것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프로젝트 기획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파악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이 피드백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현상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기를 수 있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거대한 조직에서는 찾기 힘든 메리트라고 느낍니다.




갑자기 마무리해버리기

약 삼개월 간의 적응기를 솔직히 쓰다 보니 지면이 짧게 느껴집니다. 삼개월처럼 느껴지지 않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은 포스타입이 참 재밌는 회사라는 것입니다. 훌륭한 복지와 업무 환경, 흥미로운 프로젝트들, 제품에 열정을 가진 구성원들을 만나고 제 미친듯한 회사 역마살이 사그라들었어요. 입사 전에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곳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포스타입이란 회사의 분위기를 자세히 알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사용자로서 포스타입과 함께할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포스타입이 이런 분위기의 회사구나’ 하는 인상을 새롭게 받았으면, 나아가 포스타입의 구성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이(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한 속)

얼마 전 서비스 5주년 기념으로 받은 초록이🌱를 자랑하며 턴을 마칩니다. 예쁘지 않나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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